작품설명

- 2020년 갤러리청주 -

가국현초대전

어느덧 가을바람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현상들로 인하여 모든 일상이 곧 멈춰버릴 듯 느슨히 돌아가고, 형용할 수 없는 마음속은 근심과 조바심으로 그렇게 숨죽이며 한해의 반을 보냈다. 2020년은 진실로 자연 앞에 한없이 숙연해지고 겸허해 지는 한해다.

시련은 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 했던가?

현실의 커다란 변화의 문을 통과하는 심정으로, 전문미술품 상설전시장 갤러리청주(GCJ)에서는 2020년 9월 18일(금)부터 10월 17일(토)까지 한국미술시장의 유명 중견작가이며 갤러리청주를 대표하는 <가국현>초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좋은 예술작품을 통하여 우울하고 참담한 마음을 위로하고, 걱정보다는 축복의 새로움을 맞이하길 기원하는 전시이다.

이번 <가국현초대전>은‘감성정물”을 주제로 현실의 거추장스러움과 욕심들을 잘 보듬고 달래어, 사색과 관조로 정화시킨 정수만을 화폭에 옮겨 놓았다.

극도로 단순화되고 절제된 선으로 최소한의 이미지만 담아낸 화면구성과 사람의 시선과 발길을 강하게 유혹하면서도 결코 속되지 않은 품위와 정제된 세련미를 물씬 풍기는 색채감~!

가국현의 그림들은 그의 타고난 미적 재능을 넘어 그가 얼마나 선과 색들을 가지고 노닐며 깊은 사색에 빠져있는가? 그리고 그 놀이의 극점에 달하는 절정의 경계점에 이르고자 수없이 고민하고 반복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가가 여실히 엿보인다.

시간의 흐름을 멈춰 버린듯한 그림에서는 말없는 조용함과 면면히 흐르고 있는 강렬한 생명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물질과 색체의 근원, 그리고 사물의 본질 속으로 다가가고자 염원하는 작가의 심적 열망이 물씬 전해지는 작품들을 통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들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그가 비워 놓은 도자기 안과 밖의 공간은 독자들이 채워 넣기를 원하는 공간이라고...

가국현작가의 작품세계는 늘 뭇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다. 잠시도 머물러 고여있음을 용납하지 않고, 평범함을 거부하며 늘 새로움과 특별함을 갈구한다. 30회 이상의 개인전에서 매회 보여준 변화와 발전이 곧, 오늘날 가국현 작품이 주는 기대와 설레임이다.

그림이란 처음엔 즉각적인 대상물을 감상하는것에 불과하지만, 좋은 그림을 깊이있게 감상하다보면 그 그림을 통하여 매순간 비슷한 심경과 노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인간들의 삶, 즉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복잡하고 모호한 감정들을 만나게 된다. 그 지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림을 제작한 화가도 만나고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자신과의 진정한 만남도 이루어지게 된다. 이것이 예술 감상이 가져다주는 공감대와 심리적 정화작용의 가치라 할 것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한달간 진행되는 갤러리청주 <가국현초대전>을 통하여, 예술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속 울림을 함께 만나길 기대하며, 힘든 시간의 문을 통과하는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본 전시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예술계가 초토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시각예술창작지원 전시공간 긴급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다,

갤러리청주는 이번 전시가 많은 시민들과 미술애호가 그리고 컬렉터들의 감성에 커다란 위로의 선물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