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기획초대전

장숙희초대전 <먹과 향, 인생에 담다>

인생 이모작, 혹은 삼모작이란 말을 아시나요? 문화 예술 활동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 서예와 민화 작업 활동을 통해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된 삶을 위로받고 정화받았다고 하는 한 작가의 전시를 만나보자.

❍ 전시기간 : 2023. 10. 12.(목) ~ 10. 27.(금)

❍ 초대일시 : 2023. 10. 12.(목) 오후3시
❍ 출 품 작 : 총 50여점 

갤러리청주 장숙희 초대전

<먹과 향, 인생에 담다>를 오는 12일 개막

갤러리청주(GCJ)는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장숙희초대전 <먹과 향, 인생에 담다>를 오는 10월 12일부터 진행한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 인간 수명 100세 시대란 말이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다. 이에 따라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란 아이러니한 표현도 뒤따른다. 60대에 은퇴하고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않고 나이를 먹을 경우 많은 문제에 당면하게 된다는 의미다. 인생 이모작, 혹은 삼모작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토록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소슬한 기운 완연한 결실의 계절이라 일컬어지는 가을의 정점에 이르러 장숙희의 서예, 민화 초대전이 갤러리청주 전관에서 열린다. 20세 때 시작한 서예를 녹여낸 세월은 50년이 되었고, 10여년 전에 시작한 민화의 수준도 만만치 않다. 다양한 수상과 전시 경력, 그리고 보통 사람들 눈에 경이로운 감동을 주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정년이 없이 50년을 바친 붓의 인생이 앞으로도 지속되리라는 다짐은 차라리 의연하기까지 하다. 인간 수명 백세시대에 삶의 귀감이 될만한 전시회다.

하루 5시간 이상 꾸준히 작업을 하였다고 하니 시간으로 따지면 9만 시간이 넘는다. 실로 어마어마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여간한 내공이 아니고는 이룰 수 없는 성취다. 장숙희의 전시회는 그런 면에서 아름답고 의미심장함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예 작품 30여점과 민화 작품 20여점 등 총 50여점이 출품된다.

금강바라밀경(12폭병풍)과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8폭병풍)를 비롯해 한글과 한문 각 서체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특히 스승이 직접 지은 시조 21수를 단정하고 정갈한 한글 궁체로 제작한 작품은 연로하신 스승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헌정작이다. 서여기인(書如其人-그 사람의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이란 말처럼 서체와 작품의 크기에 불문하고 전반적인 서예 작품에서 흐르는 일괄된 반듯함과 조용한 분위기는 장작가의 성품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구어도, 십장생도, 책가도, 화조도 등 20여점의 전통 민화 작품이 전시장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장작가는 말하길 “민화는 자신이 소원하고 간절히 기원한 만큼 효과를 낸다. 작품 제작 자체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된 삶을 위로해주고 정화 시켜준 삶의 지팡이었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고도화되고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수록 건강과 부귀 그리고 행복에 대한 욕구도 커져간다. 새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민화의 대중적 인기는 여러 측면에 그 이유가 있지만 인생 이모작, 삼모작을 준비하는 차원에서의 역할도 있다 하겠다.

가을 나들이를 문화의 공간으로 계획하여 예술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전시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